서울시는 26일 성수대교 붕괴원인을 조사중인 대한토목학회 조사반이
이날까지 3차례에 걸쳐 현장을 점검한 결과, 상판을 떠받치며 하부부재를
연결하는 트러스 수직재의 용접부위가 심하게 파손된 채 장기간 방치돼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검증 결과,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 수직재의 용접부위가 심하게
녹슨채 장기간 방치돼 떨어져 나갔으며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는 힌지부분의
H빔 가운데에 길이 5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으며 이 균열 또한 오랫동안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반은 상판밑 철구조물의 상현재와 수직재를 연결하는 아이바
(Eye Bar.구멍이 뚫려 불트가 들어가게 돼있는 너트)도 허용치 이상으로
기울어져 있어 시공당시 설계된 하중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조사반위원장 장승필서울대교수는 "수직재의 용접상태 및 아이바의 기울기
등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규명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같다"며 "조사결과
균열상태가 다른 교각에서도 발견되는 경우 성수대교는 보수가 아닌 전면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반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현장 조사에서 이제까지 힌지부분의
연결핀이 빗물에 심하게 녹슨 채 장기간 방치돼 온 사실과 힌지접속부위의
용접이 떨어져 나가고, 또 트러스 접점부분의 연결강판에도 균열이 가
있는 사실등을 밝혀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