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사와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지
오는 29일이면 만 2년이 된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2년간 김우중 회장이 자동차 부문을 그룹의 간판기업
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부평공장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품질 및
생산성 향상과 정비서비스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등
독자경영의 기틀을 다져왔다.

대우는 지난 72년부터 20여년간 계속된 GM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한 뒤 93년
1월내수판매를 전담하는 대우자동차판매(현 우리자동차판매)를 설립,
공격적인 판매전략으로 자동차업계의 새바람을 몰고 왔다.

대우는 이에 힘입어 홀로서기 첫해였던 지난해 국내에서만 20만6천대를
팔아 92년에 비해 49.7%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보였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1-9월 18만8천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의 내수판매가 지난 1-9월 8.3% 성장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대우자동차는 그러나 내수부문의 신장세와는 달리 수출에서는 홀로서기
이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우는 GM과의 옵션에 따라 올해말까지 서유럽과 미국지역에 수출을 하지
못해 지난 1-9월 수출이 4만9천대로 기아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우는 수출지역제한 옵션이 내년부터 풀림에 따라 우선 서유럽 시장을
공략키로 하고 올해말까지 이 지역에 8개의 현지판매법인을 설립,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유럽에만 승용차 1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우는 시장조건이 까다롭고 판매망을 갖추기가 어려운 미국시장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 97년께부터 수출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외형면에서도 지난 2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90년 이후 92년까지 1조5천억-1조7천억원에 머물러 정체상태를 보였던
매출액이 홀로서기 첫해인 93년에는 2조1천6백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조8천억원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자동차는 외형성장과는 달리 누적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등 내면적으로
는 그다지 견실한 것 같지는 않다.

지난 90년을 제외하고 87년부터 계속적자를 내고 있다.

적자규모도 87년 52억원, 88년 96억원, 89년 1백63억원으로 커졌고 90년에
1백2억원의 반짝 흑자를 보인후 91년 1천4백67억원, 92년 9백55억원, 93년
8백46억원의 적자를 보여 홀로서기 후에도 연간 1천억원대의 적자가 계속
되고 있다.

대우는 적자원인이 판매부진 등 영업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과다한
금융비용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영업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 문제가 되지 않고 조만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장기비전에 따라
2000년까지 국내외 2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지난 93년4월 군산
종합자동차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오는 99년까지 승용차 30만대, 상용차 20만대 등
50만대의 설비를 갖춰 부평공장 50만대, 창원공장 24만대, 군산공장 50만대
등 국내에만 1백20만대의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홀로서기 이후 지난 93년3월 착공한우즈베키스탄에 연산 20만대
설비를 갖추는 것을 비롯해 루마니아에 연산 20만대, 이란에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