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프레스는 많이 나와 있지만 더블액션프레스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큰상을 받게된것 같습니다"

26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로부터 기계류 국산화유공자로 선정돼 동탑산업
훈장을 수상한 기아기공의 조덕연창원공장장(전무.47)은 "그동안 일본
등으로부터 전량을 수입해 사용해 왔던 더블액션프레스를 자체기술로 설계,
제작하게돼 엔지니어의 한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더블액션프레스의 특징은.

"더블액션과 링크모션 두가지입니다. 더블액션방식은슬라이더 두대를
설치, 측면의 슬라이더가 철판위의 소재를 잡은후 중앙부의 슬라이더가
연이어 내려와서 프레스작업을 하기 때문에 철판이 찢어지거나 쭈그러드는
기존 싱글액션방식의 단점을 줄이면서 소재를 깊게 누를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링크모션방식은 프레스에 접힌부분을 두어 프레스의
직선운동을 타원운동으로 바꿔줌으로써 정밀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자체연구인력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외국연구소의 엔지니어들
까지 가세해 지난89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총3년여에 걸친 기간동안 1백
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된 프로젝트였습니다. 세계적으로 더블액션프레스를
생산할수 있는 업체가 몇 안될만큼 극히 선진기술인데다 2천억-3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자동차공장의 생산계획등과도 연계돼 있어 부담이
컸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베어링등 일부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국내에서 제작, 금액기준으로 95%의 국산화율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는.

"더블액션프레스와 관련제품의 수입규모가 연간 5백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블액션프레스는 기아자동차 아산공장에 5대가 투입돼
있는데 기아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등 관련업체들의 협력을
얻을 경우 연간1천억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입대체효과도 내년에만 2백억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등을 대상으로 수출상담도 진행중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