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기업위주로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예대마진)가 줄어 장사하기 어렵다고
울상을 짓고 있으나 통계상으론 다소나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감독원이 집계한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은행등
5개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은 실질기준으로 상반기중 1.5 5%포인트로
작년상반기(1.2 6%포인트)나 작년연간(1.4 2%포인트)보다 높아졌다.

5대시은의 예대마진은 91년 1.8 8%포인트에서 92년 1.9 2%포인트로
높아진뒤 작년에 1.4 2%포인트로 뚝 떨어졌으나 올 상반기에 소폭
높아진것이다.

은감원관계자는 이에대해 작년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단행된
예대금리인하조치의 효과가 당시에는 대출면에서만 나타나 예대마진이
떨어졌다가 올들어 예금금리인하효과도 생김에 따라 다소나마 예대금리차이
가 작년보다 높아진 것같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가 있을 경우 대출금리는 곧바로,예금금리는 계약기간이
지난후 적용된다.

은감원은 그러나 은행간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대기업들의 은행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예대마진은 추세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따라
대체수입원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은감원관계자는 국제금융업무를 강화하고 원화영업에서 수수료수입를
확대하는등 예대업무이외의 수입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