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가구업체들은 포항종합제철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고 있는 사옥에
큰관심을 갖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신설사옥의 가구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속가구와 목재가구중 어느것이 선택되는냐에 따라 업계의 위상이
엇갈리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포철과 금속가구업체들.

이들은 소재업체와 수요자의 입장이다.

연간 20~30만t을 사용하는 고객이다.

세계굴지의 철강업체인 포철의 사옥에 금속가구가 모두 깔리면 그 상징적인
의미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로인해 금속가구시장이 확대되면 이건 포철의 몫이 된다.

누이좋고 매부좋고인 셈이다.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속가구업계는 이런 청사진을 포철에 요구해
왔다.

포철의 경영진이 바뀌기전까지는 이런 청사진에 대해 약속을 해왔으나
경영진이 바뀌고난 최근들어선 약속이 퇴색되고 있다고 울상이다.

사원용만 금속가구를 구입하고 임원용은 목재가구를 여전히 고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것.

금속가구업체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자동차다음으로 철판을 많이 사가는
수요업계가 금속가구라며 포철이 업계간 신용은 물론 시장의 흐름도 제대로
꿰뚫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포철신사옥은 내년 9월께 완공될 예정으로 아직 용품류구입을 확정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포철이 어떤 결정을 낼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