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의 임금수준은 남부 연해지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으로 일단은
노동집약 업종에 진출이 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지금까지 흑룡강성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투자업종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임금상승추세 속에서 조만간 저임금의 이점은 크게
줄어들어 단순 저임금만을 노리는 투자는 한계점에 봉착할 것이다.

따라서 내수시장 진출이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하는등 중장기적 투자전망
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인들의 지적이다.

우선 러시아 원동지역에의 수출을 목표로한 한.중.러시아 변경무역지대
에의 진출을 고려해볼만하다. 러시아는 중국과는 달리 경공업 소비재
상품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또 최근 중.러시아 양국의 각종 변경무역제한조치가 해제되는등 교역
환경이 크게 개선,양국간 무역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러시아 유망수출품목은 음식료품 제과류 방직품 의류 신발 가방등
각종 경공업제품과 가전제품등이다.

흑하시는 대러시아 수출용의 오리털의류 내의 아동복등 각종 섬유제품,
가구,식탁용티슈및 전동완구생산에의 합작투자항목을 제시했다.

합작구 투자기업에는 대러시아 위탁무역권한부여도 약속했다.

흑룡강성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한 가공산업으로서는 우선 아마방직을
생각할수 있다. 흑룡강성은 중국 아마원료및 제품생산량의 90%를 점유
하고 있다.

최신설비를 갖춘 하얼빈시의 초대형 구유아마방직공장외에 원료산시를
중심으로 성전역에 14개의 소형 아마가공공장이 있다.

홍콩과 합작한 제교아마방직유한공사,용명비직포제조유한공사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은 방직공업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성 없는 제품생산을
감축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색상개발에 힘쓰는등 품질향상과 품종 다양화
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아마가공공장은 자금난에 시달려 2등,3등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방직 유망투자지로는 목단강,치치하얼,가목사,채화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아마포 생산후의 염색 날염분야의 합작을 크게 기대
하고 있는데 이부문의 기술이전에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국 최대의 삼림자원을 이용한 펄프제지,합판및 가구공업과 풍부한
축산자원을 이용한 피혁가공 가죽의류 구두 가죽가방생산도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화학섬유 의류 플라스틱 신발등 일반
경방직품생산과 생약제를 원료로한 의약품및 의료기기생산합작사업도
가능하다.

특히 하얼빈이나 치치하얼등 대도시 주민들은 농촌보다 소득이 높으며
고소득층의 소비수준도 의외로 높다.

이들을 주고객으로한 고급패션의류,여성들의 액세서리,화장품생산등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서석흥 <부산공업대 교수>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