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강봉균 차관이 28일 7시 각각 역대 부총
리와 차관을 초청해 만찬행사를 갖는데 대해 과천 관가에서는 시기를 잘못
잡은게 아니냐는 반응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국무총리와 내각 전체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표결에 붙이는 상황에서 장.차관이 동시에 취임을 축하하는 만
찬행사를 갖는 것은 아무래도 모양이 좋지 않았다는 평이다.

더군다나 이날 초청된 역대 부총리와 차관이 대부분 최근 붕괴된 성수대교
를 건설했던 개발연대의 주역들이어서 과연 이들로 부터 무슨 얘기를 기대하
고 모임을 준비했느냐는 불만섞인 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날 행사는 야당이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 전부터 이미 약속이 돼있
었다는게 기획원측의 설명이다.

홍장관과 강차관이 같은날 같은 시간에 만찬약속을 한것도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라는 "변명아닌 변명"이다.

그러나 기획원의 설명대로 우연의 일치라고 치더라도 장관이나 차관을 보좌
하는 비서관들이 서로 장.차관의 일정도 모르고 있었던 것은 너무하지 않느
냐는게 과천 공무원들의 얘기다.

이날 역대 부총리 모임에는 유창순호남석유화학회장 박충훈한국산업개발연
구원회장 남덕우산학협동재단이사장 신현확한일협력위원회회장 이한빈한국과
학기술연구원이사장 김원기국민대이사장 신병현정신문화연구원이사장 이승윤
의원 최각규강릉대초청교수 이경식무역협회상임고문등 전직부총리 10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