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는 기업은 결코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윤과 사회적
의무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야말로 장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청바지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27일 내한한 미 리바이스사의
로버트 하스회장은 리바이스가 1백4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하스회장은 "리바이스가 이같이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창립시부터 고집해온 "다양성과 인간존중"이라는 다소 독특한
경영이념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청바지업계에서 모양 및 색깔등 다양한 패션 창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스회장은 회사에 다양한 인종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영입,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다양성"을 유지하기위한 기본
이라고 말한다.

또 리바이스는 환경 및 인권문제에 큰 비중을 둔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현지공장에서 일하는 청소년 근로자의 교육등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스회장이 지적하는 또 다른 오랜 성장의 비결은 해외로 뻗어 나가는
것. 그는 "지난 1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끊임없는 시장개척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리바이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미 세계전역에 약 60개가 넘는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는 리바이스가 현재
노리는 시장은 동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지역. 하스회장은 "청바지
등 간편한 복장을 허용하는 직장이 한국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리바이스는 지난 83년 한주통산과의 합작형태로 한국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그간 리바이스가 한국에서 판 청바지는 1억만장을 훨씬 웃돈다.

< 염정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