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자금고비를 무사히 넘기면서 채권시장분위기가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채권수익률의 일시적인 하락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발행물량
부담 등으로 현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25일 가장 부담스러웠던 부가세 자금수요가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자금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한때 연14%까지 올랐던 1일물콜금리가 연12%수준으로 내렸다. 또 주후반
에는 증권금융의 개입없이도 일부 채권의 수익률이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이같이 풍부한 시중자금사정은 이번주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고 통화수위도 안정권을 유지
하고 있다.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25일자 평잔기준 13.1%,말잔기준 15.0%를 나타냈다.

비교시점인 지난해 이맘때 추석자금이 계속 환수됐었기 때문에 총통화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목표치를 지키는데 큰
우려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주초인 31일 종합토지세와 특별소비세 1조5천억원가량의 자금수요가
있지만 대부분 준비가 끝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수요도 많지 않아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기업어음
발행이 부진하다. 은행권의 지준적수도 28일현재 2천7백억원가량이
넘쳐있다.

채권수급측면에선 부담이 다소 있다.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3천4백88억원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만기상환예정규모가 5백80억원수준에 불과,순증물량기준으로는 꽤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단기자금운용이 한계에 부딪힌 기관들이 채권매수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고 증권금융도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돼 물량소화
자체엔 큰문제가 없어 보인다.

특히 3단계 금리자유화를 앞둔 증권당국의 금리안정의지가 확고해
채권수익률이 현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채권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편 29일 채권시장에서는 거래는 많지 않았으나 자금시장안정등에
힘입어 채권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날 은행이 보증한 3년만기 회사채가 전일과 같은 연13.80%의 최종호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은행이외의 기타기관이 보증한 회사채가 전일보다
0.03%포인트 낮은 연13.82%에 보험사로 넘겨지는등 실제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발행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투금사및 은행권의
매수로 수익률이 소폭 하락,91일물이 전일보다 0.05%포인트 낮은
연14.00%의 수익률을 형성했다.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여유있는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토요일인 관계로
자금유동성이 떨어진 탓에 1일물콜금리가 0.2%포인트 하락한 연12.2%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