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잘 치려면 관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 관찰력이란 골퍼의 기술적
능력이나 체력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필요한 것은 남들보다 좀더 세심하게 신경쓰며 코스자체에서 배우는
것이다. 퍼팅이 홀컵을 스쳐지나가면 골퍼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는데
그친다.

그러나 현명한 골퍼들은 거기서 "돌아오는 퍼팅의 경사도"를 파악한다.
홀컵을 지나 "휘는 정도"를 보고 돌아오는 퍼팅을 할때 참고하는 것이다.

또 홀과 홀로 이동할때는 옆홀들을 둘러보며 핀위치를 머리속에
새겨둔다.

핀위치는 대개 일정하게 꽂혀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칠 홀들을
보고 "저홀은 깃대가 아주 뒷쪽에 있구나"식으로 파악해 놓는 것.

그같은 골퍼들이 그 홀에 당도 하게되면 남들보다는 한층 확신감을 갖고
넉넉히 칠수 있을 것이다.

골프역시 보는 것이 바로 믿는 것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