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은 정치 사회 문화및 경제발전단계, 경제규모등의 차이에서 비롯
되는 다양성과 대외지향적 경제정책, 아태국가간 보완적인 산업구조등으로
인해 상호의존도가 날로 증대되고 있다.

아태지역 국가들의 개혁.개방 정책 추진등으로 무역 투자 기술등의 분야
에서 역내 회원국간 상호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아태지역의
역동적 경제성장과 함께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태지역의 상호 의존성은 정부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기 보다는 지역간
상호보완성 추구라는 시장 원리에 따라 초주권적인 조약이나 기구 없이
자연스럽게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APEC 역내 교역 규모는 지난 80년만 해도 3천2백3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92년에는 1조1천9백90억달러로 늘어나 EU의 8천4백70억달러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그결과 APEC 역내 교역비중 역시 지난 80년의 53.4%에서 지난 92년에는
66.2%로 증가해 EU의 63.0% 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80년 EU의 역내교역액과 역내교역비중은 각각 3천8백50억달러와
56.4%를 기록해 APEC을 능가했었다.

특히 아시아권의 대아시아 무역의존도는 지난 80년의 34.3%에서 90년에는
42.5%로 늘어나 10년새 8.2%포인트가 늘어났다.

같은기간 북미의 대아시아 무역의존도 역시 16%에서 22.7%로 뛰어올랐다.

미국 일본 ANIES등을 중심으로한 아태지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 역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양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APEC의 역내 상호의존도를 증대시키고 있다.

91년 기준으로 APEC 국가의 해외투자액(4백31억5천5백만달러)중 APEC
국가로의 투자는 2백33억4천6백만달러에 달해 전체 아태지역 투자액의
51.4%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EU의 아태지역 투자액은 1백26억4천4백만달러로 전체의 29.3%에
그치고 있다.

APEC은 이러한 직접투자를 통해 미국과 일본 ANIES 아세안 베트남등으로
공업화가 급속하게 확산됨에 따라 고용증대와 경제성장은 물론 역내 상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아태지역 국가간 경제발전단계의 차이로 인해 각국별 산업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형태를 보임에 따라 아태국가간 상호협력및 경쟁을 통한 상호
의존도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