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기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노라면 이제 국회에서 여야의원의
구분이 없어져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2일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민자당의 경우 나름대로 경제
전문가들인 박명근 류돈우 최돈웅 금진호의원이 차례로 나서 깊이있는
질문을 펼쳐 평가를 받았다.

야당의원들이 다소간 정부를 비난하기 위한 질문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이들은 대안까지 제시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박명근 최돈웅의원의 경우 기업규제완화를 위해 대통령이나 총리직속의
"기업환경개선기획단"을 설치하거나 기업들이 직접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실질적인 규제완화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류돈우의원은 남북경협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남북경제
협력협의기구"의 설치를 제안하는 한편 내년도의 세수전망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법인세율의 추가인하를 요청,정부측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민자당뉴라운드대책위원장인 금진호의원은 당금융소위위원장과 상공장관
재직경험을 살려 정부의 향후 금융정책과 신산업정책의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질문을 벌였다는 평가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당차원에서보다는 헌법기관으로서의 개인차원으로
정상화되어가는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인것 같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