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과학기술정보를 우리말로 자동 번역,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재원부족으로 차질을 빚고있다.

2일 산업기술정보원에 따르면 일본과학기술정보센터(JICST)가 최근 일영
과기용어 번역파일을 일정금액을 받고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관련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기정원이 애로를 겪고있다.

기정원은 지난해부터 일본측과 일영과기용어 번역파일 도입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댓가에 대해 일본측이 전혀 언급하지 않아 이 파일 구입자금을 별도
로 확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사업자체가 양국의 경제협력강화를 위한 한일산업협력위원회의 사업
으로 추진돼와 이파일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것도 구입자
금을 따로 마련하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기정원은 현재 일본측과 댓가 규모를 놓고 협의중이다.

JICST가 제공키로 한 일영과기용어 번역파일은 30만개에 달하는 일본과기
용어를 영어로 번역 해놓은 것으로 일한번역사업을 위해 선행돼야할 한일
과기용어파일 제작을 위해 도입이 추진돼왔다.

국내에는 기정원이 일본의 과기용어 4만여개를 한국어로 번역한 파일이 있
으나 규모가 적어 일한번역시스템을 제대로 구축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일본과기정보의 번역사업을 제각기 추진해오던 기정원과 연구개발정보
센터는 중복투자에 따른 낭비라는 여론이 높자 지난 8월 업무조정을 통해
기정원이 JICST로부터 일영과기용어번역파일을 들여와 한국어로 번역하고
연구개발정보센터가 이를 토대로 번역시스템을 구축 하기로 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