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MTN(Mid-term note)시장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새로운 자금조달창구
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올들어 이 시장을 통해서만 6억3천4백만달
러어치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하기위해 발행한도를
현재 15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에 이어 제일은행도 12월중 첫발행을 추진하는등 다른 금융기관들도
유로MTN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2월 유로MTN시장에 첫 진출,작년 한해동안 2억9천5백만러를
조달했다.

산은관계자는 "유로MTN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역외금융을 위한 자금조달조달을 기준으로 할때 작년에는 뱅
크론(은행차입)이 3억5천2백만달러,유로MTN시장의 조달이 1억1천6백만달러로
MTN시장의 비중이 2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뱅크론(2억5천7백만달러)과 MTN
시장조달(2억3천4백만달러)로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있다.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을 통한 장기자본차입간의 간격을 메우기위한 수
단으로 형성된 유로MTN시장은 발행참가자격이 까다로운 만큼 자금조달금리
가 싼 편이다.

산은의 경우 올해 유로MTN시장을 통한 평균 조달금리가 "리보(런던은행간금
리)+0.1454%"로 뱅크론(은행차입)의 평균금리인 "리보+0.1806%"보다 0.253%
포인트 낮다.

다른 은행들도 유로MTN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12월초 시중은행으로선 처음으로 5억달러가량의 한도설정을 받
아 이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장기신용은행등도 현재 유로MTN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