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되는 채권을 증권사들이 떠맡는 경우가 많이 생기면서 증권사들이
상품으로 보유한 채권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채권보유규모는 지난10월29일현재 5조1
천2백31억원어치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연말의 4조6천7백28억원보다 4천5백3억원이 많은 것으로 사상최고
를 기록했던 지난해1월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올초 증권사들은 수익률상승이 예상되면서 보유채권을 처분,상품채권규모가
3월말 3조8천8백59억원으로 줄었으나 7월말에 4조7백71억원 8월말 4조3천9백
99억원 9월말 4조7천6백64억원등으로 다시 점점 늘어났다.

이처럼 수익률상승예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상품채권규모가 늘어난 것
은 소화가 안된 물량이나 전환사채(CB)등을 증권사들이 떠안는 경우가 많았
고 시중자금사정이 호조를 보여 증권사들의 자금조달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CB 2천3억원을 포함 6천48억원어치의 채권을 보
유,가장 보유채권규모가 컸으며 럭키증권 3천9억원 고려증권 2천9백58억원
등의 순이었다.

중형사인 선경증권도 CB 2천19억원등 2천9백44억원어치를 보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