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를 쓰기 위해 PC를 배운다.

PC안에 어떤 기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된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대부분 컴퓨터와 관련된 각종 용어를 외우다가 PC를
써보기도 전에 질려 버리고 만다.

용케 PC 광고 문안이나 견적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더라도 DOS(Disk
Operation System)가 사용자들을 또 한번 숨가쁘게 만든다.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낱말들로 꽉찬 DOS책을 들여다보며 정보사회에
발맞춰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DOS는 눈에 보이지 않는 중재 역할을 할 뿐이며 사용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도록 돕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DOS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외우는 명령어들은 사실 DOS를 만든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관리프로그램들이며 자주 쓰이는 것들도 아니다.

컴퓨터와 빨리 친해지기 위해서는 견적서와 DOS로부터 과감하게 고개를
돌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을 하고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PC를 구입했지 PC자체를 알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인것은 아니다.

초보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 하나를 붙들고 사용하면서
관련 지식을 차츰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PC를 생활속에 빨리 자리잡게 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사용자에게 가장 효용성이 높은 3대 프로그램은 문서편집을
하는 "워드프로세서"와 "데이터베이스" "표계산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PC통신용 프로그램과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컴퓨터를 정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일에 도움을 주는 응용프로그램을
먼저 선택하는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