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증진 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3일 숭실대과학관
에서 숭실대중소기업대학원과 중소기업개발연구소주최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기업은행후원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서봉철
숭실대교수 백낙기산업연구원중소기업실장 최동규중소기업연구원부원장의
주제발표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 편 집 자 >
*********************************************************************

>>>> 협력의 실태와 촉진방안 <<<<

백낙기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에서 경쟁관계보다는 협력관계의 비중과
중요성이 더욱커지고 있다.

산업구조가 중화학공업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도급거래물량이 크게 늘어
난데다, 산업내 연관효과의 제고를 위해 조립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계열구조도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급속히 확대.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도급조직의 확대과정에서 매기업은 수급기업의 생산과정에 대한
강력한 지휘.통제력을 행사하면서 소요중간재의 저가조달을 추구해온
반면 수급기업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되는 이른바 생산하청이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주종을 이루어왔다고 볼수 있다.

도급거래가 주로 대여도면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거래과정에서
자본및 금융협력이나 기술협력 등과 같은 질적인 협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도급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약 60%는,조루 2,3차
수급기업이 대부분이긴 하겠으나 모기업으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종 조립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1차 수급기업들의 경우에도
주문생산에 국한된 원자재구매자금이나 선급금및 기술지도 등이 지원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시설개체나 신제품개발을 위한 자금지원이나
기술협력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수주단가의 결정방식이 수급기업의 입장보다는 대체로 모기업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되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수급기업
의 교섭력이 취약하다.

이제 우리나라의 도급거래환경도 변하고 있다.

국제화.개방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국내 도급조직이 위축될 수도
있으며,세계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급조직을
전략적 조달 네트워크로 변환시키는 개념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질적인 협력관계의 강화에 정책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적 협력관계의 강화를 위해서는 먼저 그동안의 협력관계에서 나타난
문제점등을 완화시키는 방안의 모색을 통해 대.중소기업간 상호 신뢰기반
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협력을 통해 발생한 생산성 향상분의 합리적 배분이 납품단가의 결정
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또 현금결제 비중의 증대,어음 대신 법인카드에 의한 결제 등과 같은
대금결제방식의 개선은 수급기업들의 경영안정에 크게 기여할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괄.집중발주 등을 통해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수급기업을 육성
하고, 적기조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
할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대기업과 핵심수급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2,3차
도급조직을 좀더 개방적,중충적으로 개편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계열화 시책의 추진및 운용과정을 업종별로 찹 해야 한다.
도급조직의 확대과정과 속도가 업종별로 다양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