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가구업계를 되살리기 위해선 빠른 시일내 전문생산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백화점식 생산은 업체간 과당경쟁을 일으킬뿐만아니라 품질향상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재선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업계가 원자재파동과 인건비인상
수요위축등의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전문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가 원자재수입국이어서 제조노하우를 살려 고급제품생산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나무가격이 비싸 각국이 평생쓰는 가구, 즉 고급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에 빨리 편승, 가구산업을 재도약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회장은 전문화를 통한 고급제품생산이 가구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지름길
이란 처방을 제시한다.

그러나 정부가 가구를 사치품으로 분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가구류를 무조건 사치성제품으로 인식함으로써 특소세가 과다하게 부과
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음성거래가 성행, 시장질서가 갈수록 문란해지고
가구업체들도 특소세부과를 피하기 위해 저가제품생산에 주력함으로써 결국
경쟁력약화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가구류에 대한 특소세규모가 11억원에 불과했다"
며 실효성을 잃은 특소세부과때문에 가구산업의 위상이 뒤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회장은 원자재의 9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저가제품의
경우 목재생산국들에 시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어 장인정신에 의해
만들어지는 고급제품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