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자영업을 하거나 다른 업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광고업무를
배워두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출발해 현재 웰커뮤니케이션즈(약칭 웰컴) 이사로
있는 문애란씨는 광고업무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문이사는 "앞으로 멀티미디어시대가 오면 광고업이 쇠퇴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견을 일축하면서 "광고는 인류가 사회생활을 시작해온 이래로
오늘날까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인간의 커뮤니케이션활동과
함께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문이사는 "소비자는 여성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많은 여성후배들이 광고
회사에 입사하려는 것은 소비자를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그녀는 "업무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된다는 나약한
생각보다 때로는 업무상 가정을 포기할수도 있다(심야근무나 빈번한 출장
등)는 철저한 프로의식이 없고서는 광고인이 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이사는 광고인의 자질에 대해 "상식이 풍부하고 무엇인가 탐구하려는
자세, 그리고 철야근무를 견뎌낼수 있는 체력과 어떤 무례한 광고주라도
응대할수 있는 처세술과 유머감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카피라이터의 조건에 대해 "기본적으로 글에 대한 센스도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문 장문등의 문장과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할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문학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음악 영상등을 함께 사랑할수 있는
다양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예술인은 자기 작품을 만들때 하고 싶거나 창의적인 분위기가
이루어질때까지 기다려도 되지만 카피라이터는 정해진 시간내에 반드시
만들어 내야되는 압박감속에서 생활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 김대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