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과매출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초콜릿의 판매가 크게 부진,제과업체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초콜릿은 롯데 해태 동양 크라운등 대형제과4사가 작년
한햇동안 2천4백43억원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올여름 폭염에 따른 후유증
으로 판매가 위축된데다 수입품의 판로잠식까지 겹쳐 각업체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제과4사의 초콜릿판매액은 올들어 지난9월까지 1천8백8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77%에 불과,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의 전체판매액이
작년수준에 머물러 91년이후 최저수준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콜릿매출은 지난91년의 1천8백37억원에서 92년 2천1백34억원으로16.2%
늘어난후 지난해에도 92년대비 14.5%의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제품별로는 91년중 5백89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던 판형초콜릿이 올1~9월
까지 약3백15억원에 그쳤고 최근 2년간 높은 인기를 끌었던 셸타입제품도
지난해의 4백58억원에서 약2백26억원으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업계관계자들은 금년 여름의 폭염으로 초콜릿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판형초콜릿과 셸타입등 초콜릿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주력제품의
인기가 떨어진 것을 판매부진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와함께 대형히트상품이 거의 눈에 띄지않은 상황에서 높은 유통마진을
무기로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 든 외국산제품도 초콜릿시장의
위축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산초콜릿은 지난해 2천3백69만달러어치가 수입된데 이어 올1~8월
까지도 약1천8백만달러어치가 들어와 국내초콜릿시장의 점유율이 25%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제과업계는 초콜릿의 매출신장을 위해 올가을부터 스틱형제품을 주력상품
으로 집중육성키로 하고 롯데 동양제과등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초콜릿시장이 예전과 같은 고성장세를 회복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