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주 <상공자원부 제2차관보>

자동차는 기계공업의 꽃이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 위해서는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따사로운 햇빛이
있어야 하듯이 소비자를 유혹하는 자동차가 되기위해서는 우수한 개발
능력, 효율적인 생산체제,광범위한 판매망이 있어야 한다.

3요소중 어느것 하나라도 부족하면 세계적인 자동차생산업체가 될수
없다.

꽃이 있기 위해서는 뿌리가 있어야 한다. 뿌리는 꽃을 위한 필요조건
이다.

자동차의 뿌리는 자동차가 구성되는 수많은 부품이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꽃이 필수 없듯이 자동차부품의
품질이 나쁘면 제대로 된 자동차가 나올수 없다.

자동차부품은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이며 가격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다. 자동차부품산업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2백3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여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5위의 자동차 산업국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산업은 세계5위 생산국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 빈약하다.

업체당 평균매출액은 68억원이며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영세성
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대부분 해외로부터의 기술도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생산성
이나 재무구조도 취약한 실정이다.

지금은 전세계가 뛰어가면서 경쟁하고 있는 시대다. 걸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엄청난 구조
개편을 하고 있다.

부품업계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제품개발능력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부품가격을 인하하고 21세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느라고
혈안이 되어 있다.

과거 온정적 관계에 있던 완성차업체도 이젠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부품업체는 무자비하게 거래선 대열에서 탈락시킨다.

지금은 "모"가 아니면 "도"가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산업이 나아가야될 방향은 명확해진다.

정부는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강화하고 독자생산체제 독자기술개발능력을
확보하도록 각종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또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업체별로 양산체제를 구축토록
하고 자동화와 공장혁신을 꾸준히 추진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선 전문계열화체제가 확립되어
부품업체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해져야 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독자생산체제와 기술개발능력을 확보토록
하고 기술개발투자를 확대,수입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선진국 수준의
설계.생산기술력을 배양토록 업계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부품업체의 경영구조를 선진화시키기위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의
상호협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투자재원 입지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는등
부품산업이 발전할수 있는 기반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자동차산업에서 부품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품산업의 도약없이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
할수 없다.

정부는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을 위해 금년중 "자동차부품산업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