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국내 부실공사의 주요 원인이 감리소홀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가 외국인 감리요원을 채용, 자사의
공사현장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진건설은 9일 선진감리기법을 익히는 한편 철저한 감리를 통해 부실공사
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외국인 감리요원을 직원으로 고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감리요원 물색작업에 들어간 한진건설은 영국과 미국에서 2명 정
도를 골라 계약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건설사업을 주로 해온 한진건설은 각종 해외현장에서 함께 일
해온 감리회사에 의뢰, 적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20명으로 구성될 한진건설 품질환경팀내 자체감리단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
적으로 가동될 예정인데 이들 외국감리요원은 올해안에 선정돼 내년초 감리
단에 합류하게 된다.

국내건설업체가 외국인 감리요원을 직원으로 채용키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으로 감리시장개방이 성수대교붕괴 이후 97년 이전으로 앞당겨진 상황에서
국내 다른 업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진건설의 이같은 외국인 고용방침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사회간접자
본시설(SOC) 민자사업 추진를 위한 사전포석도 겸하고있다는 점에서 민자
사업을 추진중인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한진건설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라는 최고경영자층의 지시
에 따라 외국감리요원을 고용키로했다"며 "주요 구조물 감리에 이들을 적
극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