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정유업계는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크게 늘린다.

신규사업참여및 기존사업강화를 위한 인력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2년동안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던 대한유화가 올해에는 화공전공자
2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동부화학도 석고보드등 신규사업을 위해 인문 이공계 각 15명씩 30명을
뽑을 계획이다. 동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

미원유화도 한명도 뽑지않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 20명을 뽑아
인력수급에 숨통을 열게 된다.

신규참여한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 럭키석유화학도 올해에는 인력을
본격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정밀화학사업의 본격화에 대비,연구인력을 중심으로 1백20여명선
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도 합성고무 복합수지 휘발유옥탄가향상제등 신규사업추진을 위해
지난해의 9명보다 대폭 늘어난 40명을 뽑을 계획이다.

럭키석유화학도 최소한의 필요인력(3명)만을 보충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16명을 채용키로 했다. 럭키 한화종합화학 동양화학은 1백명
이상을 채용한다.

호남정유 삼성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포스코켐(구 제철화학)등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두배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고급인력채용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사급 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코오롱유화 이수화학도
석사이상 고급인력을 따로 확보할 예정이다. 대한유화 고려석유화학도
화공전공 우수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소한의 인원을 보충하는 선에서 이뤄졌던 지난해의 경우와는 아주
판이한 모습이다. 감량경영에서 탈출, 확대경영쪽으로 기본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업계의 사정이 그만큼 나아졌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유공 대림산업등 주요석유화학업체들의 올 경영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삼성 현대등 신규참여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흑자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래성이 있는 업종으로 평가할수 있다. 근무조건도 타업종에 비해 좋은
편이다. 1급 직장으로 꼽혀온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보수 복지 근무시간등에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 대졸 초임이
기본급 기준으로 70만원을 웃도는 회사가 수두룩하다. 쌍용정유의 경우
80만원을 넘고있다.

상여금도 푸짐하게 지급된다. 대부분의 업체가 기본급기준으로 7백%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제일모직 코오롱유화 동서석유화학 고려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이수화학등은 8백%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유공 럭키 삼성석유화학 현대정유 포스코켐 현대석유화학등은 최고
2백%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저마다 임금에 관한한 최고수준임을 내세운다. 1급
직장으로서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임금협상때마다 단골 메뉴로 제시하고 있는 "동종업계 최고수준
보장"도 바로 이같은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후생복지도 거의 완벽한 편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울산 온산 여천 대산등 공장 근무자들에게 사택 또는
아파트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시설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구입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관례로
돼있다.

토요 격주 휴무제(공장이외 근무자)도 좋은 근무조건중의 하나로
꼽을수 있다.

현재 이를 도입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유공 럭키 쌍용정유 한화종합화학
한화에너지 호남석유화학 호남정유등. 근무분위기도 좋은편이다.

외국과 합작으로 출발했거나 현재까지 합작틀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근무분위기가 자유분방하다.

공장근무자들은 1일 4조 3교대근무로 정확하게 8시간을 근무한다.
사무직들도 8시간 근무를 철저하게 지킨다.

석유화학은 화학공학 공업화학 화학전공자들이 도전해볼만한 분야이다.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에서 화공전공자들이 돋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사장자리까지 오른 전문경영인 가운데 상당수가 화공과출신이다.

성재갑 럭키사장 성기웅 대림산업사장 김선동 쌍용정유사장 정보영
호남석유화학사장 유현식 제일모직대표이사등이 바로 그들이다.

공장장을 임원급으로 하는관계로 화공계 전공자들이 임원승진을 하는
데도 유리하다.

석유화학 정유업체들은 대부분이 대기업그룹 계열사인 관계로 그룹공채
(12월4일 실시)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그러나 호남정유는 그룹(럭키금성)과는 별도로 11월중 채용한다.

이수화학 한국포리올 대한유화 한국화인케미칼 신아등도 필요인력을
수시로 뽑을 예정이다.

< 김경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