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은 소재산업이다.

자동차 전자 제약 섬유의복등과 같이 하루아침에 산업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거나 소비자들의 눈을 휘둥그래지게하는 신제품이 나오는 산업이 아니다.

산업의 특성상 철강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화려함과는 근본적
으로 거리가 있다.

게다가 지방에 본사를 두고있는 회사가 많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있다하더라도 대부분 많은 인원을 두고있지 않으며
서울근무는 보통 지방근무를 거쳐야 가능토록돼있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공계는 서울근무의 기회가 거의 없다.

서울에는 필수관리요원과 영업부서직원들만 근무케하는게 보통이다.

예컨대 포철의 경우 전체종업원이 2만2천여명에 달하지만 서울에
근무하는 인원은 2천여명에 불과할 정도이다.

신입사원은 일단 포항이나 광양으로 배치한다.

또 연합철강같은 회사는 서울에 있던 본사를 11월1일자로 부산으로
이전키도 했다.

철강회사를 지원하는 사람은 지방근무를 먼저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커버할할만한 장점도 많다.

우선 규모의 안정성을 꼽을 수있다.

포철의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작아보일 뿐이지 다른
철강회사들도 규모가 큰편이다.

인천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 강원산업 한국철강 연합철강 삼미특수강
등은 매출이 5천억원을 넘는다. 웬만큼 이름있는 다른업종의 기업들보다
회사가 탄탄하다.

지방근무가 많은만큼 각사가 인재유치를 위해 후생복지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둘 필요가 있다.

실례로 포철은 포항과 광양에 대단위 사원주택단지를 조성,직원들에게
분양하고있다.

이지역에 근무하는 포철직원들의 자가주택보유율은 80%를 웃돈다.

포철뿐만이 아니다.

인천제철도 해마다 사원주택을 건설,현장종업원들에게 분양하고있으며
아산만에 대규모 철강공장을 건설중인 한보철강은 현장직원들을 위해
인근에 사원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본사와 주력공장을 군산에 두고있는 기아특수강도 사원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있다.

동국제강은 사택을 지어 무주택사원들이 돌아가며 살도록하고있다.

주택구입및 전세자금지원제도도 비교적 잘돼있다.

포철이 1백억원가량을 사원들의 주택구입및 전세지원자금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인천제철은 주택구입자금으로 최고1천만원까지 연리6%로
대출해준다.

이밖에 동국제강 6백만원,강원산업 1천만원,동부제강 7백만원,연합철강
5백만원,기아특수강5백만원,부산파이프 7백만원,고려제강 1천만원등
철강회사들은 5백만~1천만원씩의 주택구입자금 지원제도를 두고있다.

전세자금도 각사가 3백만~5백만원씩 빌려주고있다.

급여수준도 제조업체중에서는 낮은 편이 아니다. 대졸신입사원은 본봉
군필 기준으로 61만원에서 72만원선이며 상여금은 대부분 6백%이다.

그러나 성과급제도를 운영하고있는 회사도 많다.

포철 같은 경우 지난해 정기상여금 6백%외에 성과급 3백%와 김장보너스
및 휴가비 3백%를 추가로 지급했다.

인천제철과 강원산업도 지난해 각각 1백50%와 1백%의 성과급을 나누어
주었다.

학자금은 보통 고등학교까지는 전액,대학은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

최근들어서는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확대, 포철이 전직원들을 동남아
일본 중국등에 단기연수시키고 있으며 동부제강도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내 우리 선조들의 유적지순례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인천제철은 모범사원들에 대한 동남아여행제도를 운영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