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식 <대우건설 현장소장>

"과거 몸으로 때우기식의 자세를 고집하는 건설업종사자는 변화하는
건설업계에서 도태될수 밖에 없습니다"

대우건설 서소문공원 지하주차장신축공사 박병식 현장소장은 건설인들도
이제 불도저형 기술자가 아니라 고객만족과 안전우선을 지향하는 신사고형
기술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장이 요즘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성실시공과 안전관리이다.

그는 오전 7시에 현장에 도착하면 오후 7시 퇴근때까지 매일 3차례
현장안전점검을 한다.

또 대우직원 7명과 100여명 협력업체직원들에 대해 월2회 부실방지및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입사 23년인 그의 월급은 본봉과 각종 수당을 합쳐 실수령액이
200만원선. 그리고 현장수당을 제외한 총액기준으로 700~800% 의
상여금을 받는다.

회사에서 학자금이 나와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가장으로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못갖는 애로점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박소장은 입사이래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는 70년대 후반 해외건설현장
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외국선진기술을 접한 경험을 꼽았다.

그는 현재 건설업이 인재들로부터 3D업종으로 취급돼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박소장은 "대내외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품질에 역점을
둔 혼을 담은 시공만이 거친 변화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 건설회사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통솔력뿐만아니라 이론적인
전문성도 겸비하도록 철저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