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의 첨단기술도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자 이에 맞춰
영국독일 프랑스등 유럽국가의 대사관 및 상공회의소가 기술관련행사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지난달 항공우주, 원자력등 첨단기술 및 산업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주한독일상공회의소와 주한프랑스대사관도 대규모 기술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티모시 호움즈 주한영국부대사는 "지난달 17일부터 5일간 열렸던 한-영
기술세미나에 1천5백명이 넘는 기업관계자들이 참여하는등 성과가 좋았다"며
"앞으로 좀더 자주 기술관련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협력에 관한 영국기업들의 문의가 증가, 지난달초 주한
과학.기술담당 상무관직이 신설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도 오는 21일부터 4일간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와
공동으로 대규모 기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심포지움에는 32개 독일기업이 34개 분야별 세미나를 통해 공구,
기계제작, 섬유, 자원재생, 환경분야 기술에 관한 최신 동향을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토마스 긴델레 독일상공회의소이사는 "독일기업의 대한기술투자가 지난
3년간 30%이상 증가했다"며 "구매력을 갖춘 성숙한 내수시장 및 다른
아시아국가로의 진출이 용이한 점등 때문에 한국과 기술협력을 선호하는
독일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리안 슈프너 독일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이번 심포지움과 관련,
"바덴 뷔르템베르크주는 독일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유럽
경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제한뒤 "이번 행사로 양국간
경제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특히 이번 기술심포지움을 위해 바덴
뷔르템베르그주의 디이터 슈페리 부수상겸 경제성장관을 포함, 주정부관료와
기업대표 7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협력 사절단이 방한할 예정이다.

주한프랑스대사관도 내년초 대대적인 한-불기술협력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

위베르 테스타르 주한경제참사관은 "프랑스기업은 다른 선진국보다 민감한
기술이전에 적극 나서는 만큼 앞으로 양국간 기술협력 전망이 매우 밝다"고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기업은 장기적인 기술협력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한국기업은 단기적인 기술이전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