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신전화(NTT)는 부품조달등에 있어 외국의 입찰자들에게도 동등한
경쟁기회를 줄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10월초 미.일포괄경제협상에서 나온 양국정부간 합의사항에
입각한 조치로 NTT는 그동안 미국기업들로부터 광케이블이나 데이타처리
시스템 휴대용전화등과 관련된 부품조달등에서 난해하고 애매한 입찰규정을
붙여 자국업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었다.

NTT는 내년부터 한해마다의 조달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 외국업체들이
부품조달에 필요한 기술적인 세부사항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TT의 관계자는 또 내년1월부터 외국에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에서 NTT의
장기개발프로젝트를 명확히 공개함으로써 외국기업들이 자사가 미래에
필요로 하는 기술을 앞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NTT는 그러나 외국업체들이 맞추기 어려운 일본의 표준규격이 아닌
국제규격을 사용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한다는 애매한
표현을 쓰는데 그쳤다.

회사관계자는 조달규정을 미국에서 요구하는 식으로 완전히 전환시킬 수는
없는 것이며 "애매한 부분이 있을 때는 계속 의견교환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