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수출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나 대일수출액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
하는등 판로가 특정지역에 크게 치우쳐 있어 해외시장다변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한국김치연구회(회장 조재선경희대교수)에 따르면 김치의 대일수출액
은 지난 90년 1천36만4천달러에 머물렀으나 최근 일본소비자들 사이에 불고
있는 김치붐에 힘입어 지난해 2천8백73만9천달러로 불과 3년만에 2.8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1천4백77만6천달러에서 3천4백20만4천달러로 2.3배 늘
어난 전체 김치수출액의 증가속도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최대시장이었던 중동지역에 대한 김치수출은 지난
90년 30만달러로 격감한데 이어 지난해 12만9천달러로 더욱 위축됐고 미주
와 유럽,동남아 등 기타지역에 대한 수출은 같은 기간중 4백11만2천달러에
서 5백33만6천달러로 29.8%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전체수출에서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의 70.1%에서
지난해 84%로 높아진 반면 중동을 포함한 기타지역은 29.9%에서 16%로
감소,김치수출의 대일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됐음을 나타냈다.

일본을 제외한 타지역시장에 대한 김치수출이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는 것
은 김치의 신선도 유지기간이 짧아 장거리 수송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1백
40여 김치업체의 대다수가 영세성을 면치 못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지못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치연구회는 김치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차원의 노력
이 다각도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수송 보관과정에서의 산패억제를 위한
기술개발과 제조원료의 가격및 수급안정,시장개척을 위한 업계내부의 공조
체제구축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