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현지거점 확충에 본격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등이 해외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잇따라 확충, 현지거점 확보를 통한 수출관리체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내년초 독일에 유럽현지법인을 비롯, 이집트와 북경에 각각
현지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유럽현지법인은 유럽전역 대리점관리는 물론 일부 연구기능까지 갖출
계획이며 유럽자동차업계의 정보수집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의 사무소는 최근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중동지역의 거점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북경사무소는 중국에 대한 수출은
물론 현지생산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기아자동차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히로시마
디트로이트 뉴욕 토론토 런던 홍콩에 지사를,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대우그룹의 자동차수출을 전담하고 있는 (주)대우는 그동안 중남미와
중동 6개국에 현지판매법인을 설치하고 있었으나 올들어 영국 독일등
유럽국가와 호주 태국등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 현지법인수를 17개로
늘렸다.

대우는 곧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등 동유럽지역에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며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96년까지는 미국과 캐나다에도 판매법인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도쿄에만 현지사무소를 확보했던 아시아자동차는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8월 페루에 현지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중동지역
에 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조직구성을 마친 상태이다.

영국 독일 일본에 현지사무소를 갖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97년 미국시장진출
을 위해 96년까지 미주현지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아래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도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북미지역에 4개 현지법인과 도쿄 워싱턴 디트로이트
북경 프랑크푸르트등에 사무소를 갖고 있으며 최근 중남미지역을 관리할
사무소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