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주식입찰에 참여한 기업이나 개인의 상당수가 은행대출을 받아
입찰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입찰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10일 하룻동안 은행
당좌대출증가액이 이례적으로 많은 1조1천억원에 달했다.

10일은 원천체납부일이어서 당좌대출이 평소보다 많아지지만 세금납부요인
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규모라고 한은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천세납부에 필요한 당좌대출을 6천억원정도로 치고 당일
투자금융회사의 자금수요요인 3천억원을 고려하더라도 당좌대출이 1조1천억
원이나 증가하기는 어려웠다"며 "이중 일부는 한국통신입찰용 자금으로 추
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중은행의 일반개인대출도 지난 10일에는 은행당 최저 50억원에서
1백50억원이나 증가,평소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관계자는 지난 10일에는 종합통장대출등을 통한 개인들의 대출수요가
러시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출증가로 10일과 11일에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14%대로 뛰어오르
면서 일시적이나마 자금시장이 경색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