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체인점형태의 식품전문점 사업에 뛰어든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가공식품의 판로확대를 위해 농협슈퍼마켓등 기존의 자
체 유통망과는 별도로 회원농협이 생산한 제품만을 전문취급하는 지역밀착형
소매점포를 대량확보키로 하고 최근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농협중앙회는 식품전문점사업을 위해 서울 양평동의 급식센터내에
농협식품체인사업본부(가칭)와 배송센터를 설치한데 이어 가맹점주
모집작업을 진행중이며 오는 20일을 전후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연말안으로 서울 수도권지역에 1백개의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협식품전문점은 실평수를 기준,10평규모의 면적에 셀프서비스와
점주1인경영체제를 갖추고 도시락 양념류에서 소포장쌀과 식육등에
이르기까지 농협이 가공하거나 출하한 2백10여종의 상품을 취급하게
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가공식품의 외국산제품에 대한 판매망 우위확보와
소비자들의 구매편의촉진을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전국적으로 6백개의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고 가맹점개설희망자에 대해서는 기본시설투자비로
최고 2천만원까지 융자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식품전문점을 통한 판매액은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의 경우 2백40억원
으로잡고 있으며 이를 96년 4백50억원,2000년 1천80억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농협중앙회는 가맹점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서울 양재동의 양곡유통
센터내에 2억3천4백만원을 투자해 제2배송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농협이 식품전문점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은 농협이 생산하는 가공식품의
대다수가 판로부족으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다 농수산물
시장및 유통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산제품의 시장잠식으로 농협제품의 설자리
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한관계자는 "소비자지향의 지역밀착형 다점포화의 추진으로
농협식품이 식품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