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바람을 싫어한다.

그러나 부는 바람을 어찌할수 없다면 뒷바람이 맞바람보다는 좋다.

드라이버샷을 할때 뒷바람이 불면 골퍼들은 "거리"를 생각한다.

뒷바람을 타고 한없이 나가는 볼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이때 골퍼들은 평소보다 더 강한스윙을 추구한다.

평소보다 더 세게 친 볼이 뒷바람덕에 더 나가서 "환상적 거리"를 한번
내보자는 뜻이다.

그러나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다.

토핑이 돼 볼이 구르거나 급격히 휘며 바람의 혜택은 커녕, 트러블샷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 원인은 물론 평소와 다른 스윙을 추구하는데 있다.

더 힘들여 쳤기 때문에 스윙이 궤도를 벗어나는 것이다.

평소대로 가볍게 쳐도 뒷바람 덕분에 더 나갈수 있는데도 골퍼들은 그놈의
"욕심"때문에 망가지는 것이다.

뒷바람이 불면 한층 사뿐하게 친다는 습관이 긴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