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간
나라의 기업들은 가장 좋은 해외투자처를 찾기에 혈안이 되고있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중국과 베트남,외자유치에 적극적인
동남아국가들,북미의 멕시코,중앙아시아의 인도등이 자주 그 명단에
등장한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체코는
빠른 경제회복과 사회안정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되는 곳이다.

체크는 지난90년 경제개혁시나리오에 따라 당시의 크라우스재무장관이
추진하는 급진적인 시장경제화로 나아갔지만 갑작스런 민주화로 인한
혼란으로 경제는 마이너스성장을 달렸다.

90년 국내총생산(GDP)이 1.2%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이후에도 2년
연속 14.2%,7.1%의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체크경제는 93년들어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민간소비
정부지출 투자등이 순조롭게 증가했으며 올해 1.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3.5%의 GDP성장률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도 연간 20.7%에 달했던 것이 올해는 지난4월현재 연율9.3%
오른데 그쳐 10%대에서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체크는 또 무역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간7천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로부터 들어오는 관광수지가 막대해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및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외환
준비고가 증가, 지난7월말현재 53억달러를 보이고 있다.

체크의 경제지표들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외국투자자들이 최근 이 나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3년간 합계21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자본의 직접투자가 있었다.

외국자본들의 협조로 민영화작업이 착실히 이뤄져 지난해 4.4분기에는
민간부문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이 넘는 52.1%를 기록했다.

체크의 근로자임금은 독일의 약10분의1에 불과하다.

2차대전전에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공업국이었으며 따라서 우수한 기술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자기나라의 경쟁력에 자신을 갖고 있는 체크정부는 외국자본을 특별히
우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체크에는 폴크스바겐 필립모리스 네슬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 박재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