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의 한국 테니스계 기대주 박성희(19.삼성물산)가 이달내 세계랭킹
100위내로 진입한다.

2년간의 침체기를 훌훌 털어버린 "무서운 아이"박성희는 지난 12일
"94인도네시아 여자오픈대회에서 4강에 진출함으로써 15일의 세계랭킹
발표에서 100위 입성이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나 만약에 들지못하더라도
이달 28일께 가면 1백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이같은 결과는 박성희의 지난해 11월 호주챌린저 2차대회 전적에서
비롯된다.

박은 당시 8강에 진출했으나 대회규모(상금 2만5천달러)로 볼때 WTA
(여자세계테니스협회)의 순위산정에 감점요인으로 작용해왔는데 이달
하순에 가면 1년이 경과하게 됨으로써 순위산정에서 이 대회가 제외되기
때문이다.

WTA포인트는 12개월동안 출전한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출전대회수로
나누어 산출하는 데 박의 경우는 호주챌린저대회에서 8.5점밖에 얻지
못해 그동안 많은 손해를 봐왔다.

그러나 1년이 경과하면 순위산정에서 자동제외돼 박으로서는 유리한
입장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은 한국선수로는 지난 80년대초 이덕희 이후 처음으로
세계100위권에 진입하는 한편 그랜드 슬램 4개 대회에도 자동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이같은 쾌거는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 획득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테니스계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92년 삼성물산 입단당시 3년이내 세계 20위권내 진입을 목표로
했던 박은 이후 수준높은 투어대회에 도전하면서 번번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어 지난해말 250위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2월 일본의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세계 30위권의 리랜드
를 꺾고8강에 진출,150위대로 올라서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대만대회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 4강에 들면서 새로운 도약의 나래를
활짝 펴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