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순방중인 김영삼대통령과 라모스필리핀대통령이 지난 12일 회담
에서 "한국외환은행이 필리핀에 진출하는 첫 외국은행이 되도록 합의했다"고
발표됐으나 실제 외환은행은 지난 83년5월부터 마닐라에 지점을 설치하고
영업중이어서 전달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됐다.

외환은행은 13년전인 81년7월에 마닐라에 사무소를 세웠고 이사무소가
2년뒤인 83년 5월부터 지점(BRANCH)으로 승격됐다.

다만 이지점에서는 필리핀통화인 페소화 영업이나 필리핀현지인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할수없고 역외금융만 가능했다.

이는 필리핀정부가 은행법을 제정한 지난 49년이전에 진출한 시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뱅크및 뱅크오브아메리카등 4개은행외에는 국내영업을
하지 못하게 제한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김대통령과 라모스대통령간의 합의는 외환은행이 필리핀에 지점을
세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영업중인 마닐라지점을 필리핀현지
은행처럼 아무런제한없이 영업을 할수있는 첫번째 외국은행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외국계은행 30여개가 필리핀현지금융업무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필리핀정부는 앞으로 5년안에 10개외국은행만 현지업무를 허용할 방침이다.

10개후보은행중 외환은행이 선두가 된 것은 김대통령순방의 결실로 볼수
있으나 당사자인 외환은행은 양국정상의 합의가 정확치않게 언론에 보도된
12일 저녁 늦게 이를 정정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