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선거후 첫 해외나들이에 나선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13일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외정책
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아시아지역과 교역 확대 문제등을 다루게될 APEC
정상회담과자유무역정책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
하기 위해자카르타를 방문하기에 앞서 필리핀에서 가진 피델 라모스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APEC 정상회담 준비관계자들은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반대하고
있지만 18개APEC 회원국 지도자들이 이번 회담에서 2020년까지
역내무역자유화조치에 합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PEC정상회담에 앞서 클린턴대통령은 14일 한국을 비롯해,중국,일본,
호주등4개국 지도자들과 개별 회담을 갖는다.

특히 강택민중국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중국의인권과 무역장벽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 한국및 일본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무역문제와 함께 핵개발
의혹을 사고 있는 북한 핵시설 동결 합의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간선거가 세계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대외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추구하고 있는 외교정책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도주의자들
로 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다만 자유무역정책에
대해서는 일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따라 이달말 의회가 열리면 새로운 세계무역협정에 대한
비준동의안을처리하는데 다소 문제가 복잡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내년 1월부터 발효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 비준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화당과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자신의
정책이 너무 진보적이라는데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중도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