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13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관한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한 견해차로 중국이 내년 1월 발족되는 WTO에 창설회원국
으로 가입할 것인지를 확신할 수 없게됐다고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말했다.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중인
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는 이날 오의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장과
3시간동안 회담후 "우리는올 연말까지 협상을 종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서 중국측은 내년부터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를 대체하게
될 WTO에창설회원국으로 가입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으로서 가입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기에는 경제 규모가
너무 거대하고성장속도가 빠르다면서 세계무역 자유화라는 WTO의
목표에 맞춰 시장접근을 확대하고 더욱 구체적인 시장경제로 개혁을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

캔터는 "협상 진전속도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WTO실무위원회
20개국 가운데 대다수가 "중국의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덧붙였다.

그러나 오의부장은 이날 협상후 "우리는 이제 WTO가입 문제를 해결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WTO가입 여부가 전적으로
우리에게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14일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강택민중국 주석간 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캔터대표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제네바에서 다시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의 WTO 가입뿐만 아니라 오는 20202년까지
아.태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한다는 미국의 계획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