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는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다.

그중 골퍼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서비스가 주차대행서비스와
라커룸서비스이다.

서비스에는 팁이 따른다. 당연히 그 서비스를 받은 입장의 골퍼들로서는
얼마의 팁을 줘야 하느냐에 신경이 쓰인다.

1년여전까지만 해도 주차대행이나 라커룸서비스의 팁은 골퍼일인당
1,000원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2,000원이 "기본"이 되고있는 느낌이다.

골퍼들중에는 여전히 1,000원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골프장 종사자들은 기본이 2,000원이라는 생각이 굳어져 있고 그러다보니
팁을 둘러싼 사소한 마찰이 가끔 생기기도 한다.

실제적으로 "더 달라"는 "행위"는 드물지만 뒷머리에 느끼는 시선이
곱지 못할때가 많은 것. 여기서의 핵심은 "골프장의 품위"이다.

외국이건 우리나라이건 소위 명문골프장에서는 팁 액수를 가지고
시시비비가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국내골프장중 안양,제일,곤지암,우정힐스CC,등에서는 아예 팁의 개념이
없다.

어떤 경우라도 팁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 것.물론 이런 골프장들은 주차도
골퍼자신이 해야하고 라커룸서비스도 없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절충식"도 있다.

특히 라커룸에서는 더럽혀진 골프화를 손질해 달라는 골퍼의 요구가
많기 때문에 그같은 서비스를 해 주는 대신 팁은 서비스종사자들이
직접 받지 않고 팁박스에 골퍼가 알아서 넣고 가는 방식이다.

이 경우 팁을 둘러싼 말썽의 소지는 없다.

팁이란 말 그대로 팁이기때문에 "정해진 금액"이 있을수 없다. 서비스가
흡족하면 골퍼가 더 줄수도 있고 그 반대면 안 줄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골프장측이 팁을 둘러싼 "말썽의 환경"을 없애야 된다는
점이다.

골프장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팁받는 관행"을 선택했다면 종사자들을
철저히 교육시켜 만족할만한 서비스제공과 함께 팁에 대한 개념을 주지
시켜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아예 팁제도를 없애고 골퍼들의 셀프서비스를
유도하는 편이 낫다.

모든건 골프장하기 나름.골퍼들이 팁을 둘러싸고 기분상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절대 명문이 될수 없다.

명문골프장의 여부는 직원들교육을 어떻게 시키는냐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