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협상 타결로 국내 농수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외국기업이나 농수산업 단체들과의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된것이다.

따라서 국내 농수산업 단체나 기업들도 이들과의 국제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농수산업에 있어서의 생산 경영 유통등 각부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내야만 생존할수 있는 시점에 와 있다고 볼수 있다.

특히 유통분야에서는 현재의 전근대적인 환경을 고려해 볼때 보다 앞선
외국의 기술을 도입 연구개발 우리것화 하여 유통여건을 개선해야만 한다.

최근 국제 농수산 유통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유통시설이 지하 암반
저장시설이다.

암반은 열전도율이 낮고 열용량이 크므로 암반내부에 냉동 냉장및 보온
시설을 건설할 경우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또한 공기의 출입이 한정되어 있어 내부 공기의 온도및 습도조절이 지상
시설물에 비하여 용이하다.

우리나라는 지하의 암반조건이 좋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이가 심한 편이며
도시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커 대도시 외곽에 대규모지하 냉동시설을
갖추면 에너지절약및 유통관리의 효율성을 기할수 있다.

서울이나 부산등의 대도시 근교에는 지가도 높을뿐만 아니라 대규모 저장
시설이 들어설만한 공간이 부족하므로 지하 저장소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주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토의 3분의2가 산지이고 어느 도시에나 양호한 암반이 존재
하는 국내의 지질 지형학적 여건에 비추어 볼때 에너지절약과 토지이용의
극대화를 꾀할수 있는 지하암반내 저장시설 건설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될수 있도록 관계기관및 단체의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정환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24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