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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기류] 주가 뒷걸음/거래도 한산 "조정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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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이 뚜렷한 조정양상에 접어든 느낌이다.

    주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면서 거래도 한산해져 무기력한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는 5일연속 하락끝에 이번주초 큰폭의 반등을 보였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고 최근 열흘중 단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음선이 나타나고 있다.

    아침에 높은 수준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밀린채 끝나는 이현상은
    시장에너지가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체력의 허약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현상은 거래부진이 손꼽힌다.

    지난주 하루5천만주를 넘어섰던 하루거래량이 이번주들어 4천만주대로
    뚝 떨어진데다 거래량이동평균도 감소세로 반전했다.

    상승과정에서 대량거래된 후유증과 주도주 부재, 시장에너지 고갈등이
    겹친 결과란 해석이다.

    주식시장의 조정이 뚜렷해진 배경으로는 우선 한국통신주식 입찰을 지목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시중자금이 이쪽에 쏠리면서 증시의 수급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
    이다.

    한국통신주식 입찰에 몰린 1조4천억원의 자금중 실제 증권시장에서 옮겨간
    돈이 일부 있는데다 투자자의 관심을 "장외"로 돌려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입찰에 많은 자금이 모여들고 "뭉치돈"이 상당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돌며 "세무조사설" "통화환수설"등이 뒤따라나와 시장분위기를 위축
    시켰다고 진단한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둔해진 것도 증시의 활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손꼽힌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매규모는 전전주 4조5천억원선에서 지난주에는 3조
    6천억원선으로 뚝떨어졌다.

    순매수규모도 전전주(3천6백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1천4백억원에 불과했다.

    증권계는 기관중 투신의 시장참여가 눈에띄게 위축됐는데 마땅한 투자대상
    을 못찾은 결과로 분석한다.

    자금사정은 하이턴 수익증권의 인기로 무척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려온 재료인 외국인한도확대의 "약효"에 대해서도 의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도확대가 이뤄지더라도 외국인이 실제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지 않고
    또 살만한 종목도 없다는 관측이다.

    외국인선호종목으로 알려진 고가주에서 외국인투자한도에 여유가 생기는
    종목이 나오고 있는 현상을 그 예로 든다.

    증시분석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조정의 지속을 예견하는 쪽으로 모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에너지가 허약해진데다 한곳에 모이지도 못해 주가를 상승세로 반전
    시킬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도 거의 없다.

    매수세가 빠른 속도로 재료를 따라 옮겨다니고 외국인한도확대가 주가를
    떠받쳐줘 지수는 25일이동평균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강하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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