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6년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부터는 고교 3년간의 학급및 학년 석차가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17일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유치원.국.중.고교 생활기록부 서식및 취급
요령에 따르면 96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는 석차란이 삭제된 새로운 양식
으로 학교 생활을 기록하게 된다.

교육부는 기존 생활기록부의 석차란이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서열화해
갈등과 비인간화를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 최근 강조되고 있는 올바른
인성교육에 크게 반한다는 지적에 따라 석차란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현재의 교과목별 5단계 평가와 병행해 교과목별 특기사항란을
신설키로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현행 대학입시제도가 오는 99년까지 지속될 경우 고교
내신성적 제출이 불가피하므로 이경우 생활기록부의 여백란에 학급및 학년
석차 대신 내신 반영에 필요한 계열별 석차 백분율은 표기토록 했다.

이외에 새 생활기록부 양식의 특징은 국민학교 3-6학년의 경우 6차교육
과정의 적용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재량시간" 활동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학교재량시간란이 신설되며 "특기사항"란이 "종합의견"란으로 바뀐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선택교과 학급.학교활동란이 새로 생기며 초.중.고
공통으로 진로희망란이 진로지도상황란으로 바뀌어 학생의 진로에 대해
교사의 의견을 기술토록 했다.

또 그간 개별 실정에 맞게 생활기록부를 작성해 오던 유치원에 대해서도
내년부터는 통일된 서식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번에 새로 마련된 생활기록부 서식및 취급요령은 유치원.국.중교는
내년부터, 고교는 96년부터 적용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