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확산에 힘입어 상장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17일 상장사협의회가 3월결산 상장사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동산업 광덕물산등 2개사를 제외한 71개사의 상반기(4~9월)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기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2%가 늘어났고 반기순이익
증가율도 3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호전추세는 경기흐름에 민감한 제조업에서 두드러지지만
경기호전이 전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그동안 비교적 부진했던 금융업(보험
포함)의 영업신장도 뚜렷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6.9%였다.

금융업은 19.7%로 상대적인 증가세는 제조업보다 컸다.

순이익증가율은 제조업의 경우 흑자전환회사들이 대폭 늘어나는데 힘입어
전년대비 5백85%나 증가해 경기호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금융업의 순이익증가율도 18.3%로 예년수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 보험 종금 리스등 금융관련업종가운데선 증권시장 활황의 혜택을
입은 증권사들의 매출증가율이 21.6%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보험 20.5%, 종금 16.3%, 리스 7.7%의 순이었다.

그러나 수익측면에서는 종금사들의 순이익증가율이 46.1%를 기록, 내실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증권사들은 7.7%에 그쳤다.

전체 상장증권사 27개중 순이익이 적자를 보인 곳이 2곳, 이익폭이 감소한
회사가 11개사나 되는등 수익신장세가 부진한 편이었다.

기업별로는 제조업가운데 신무림제지 고려시멘트 대구백화점 한국금속
동성철강 경원세기 삼립산업등이 25%이상의 뛰어난 매출신장을 보였다.

금융업종에서는 삼성증권의 매출증가율이 71.1%에 이른 것을 비롯, 서울
신한 신흥 한신 쌍용투자 해동화재등이 40%를 넘어섰다.

한편 순이익은 오양수산 3천1백43%를 비롯해 한국주철관 부광약품
고려시멘트 국제약품 한국대동전자 대림수산등이 50%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금융업종에서는 삼성 신한 고려 한신증권등이 1백%이상 순이익이 늘었고
럭키화재 아세아종금 선경증권등도 수익증가폭이 컸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전환된 기업은 신무림제지 경원세기
동성철강등이었다.

한국금속은 경상이익의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흑자를 냈다.

또 신한증권의 경상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바뀌었다.

한편 세신실업 삼선공업 동부증권은 모두 적자를 지속했으나 그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한양증권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반기순이익 증가와 함께 주당순이익규모도 커진 내실있는 제조업체는
한국주철관 3천2백57원, 고려시멘트 1천7백45원, 삼립산업 1천5백81원,
신무림제지 1천5백원, 경원세기 1천1백90원, 대구백화점 1천76원, 대양금속
1천27원등이었다.

금융업종에서는 한외 현대 새한종금등이 주당순이익 3천원대를 기록했고
대한재보험 한불종금 아세아종금 개발리스 삼성화재 한신증권도 1천원대를
넘어서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