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팍스 TV가 주관하는 새로운 세계규모의 골프투어가 창설될
전망이다.

미국의 언론재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호주 출신의 팍스 TV 루퍼트
머독회장은 전세계를 커버하는 8개의 대회로 구성된 "팍스 골프투어"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과 유럽 프로골프협회(PGA)과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이 투어의 각대회에는 30-40명의 정예선수가 출전하고 대회당 상금은
300만달러에 이르러 투어 총상금액이 2천4백만달러 규모다.

팍스 TV는 이미 미국 프로풋볼과 아이스하키의 중계권을 갖고 있으며
미PGA투어의 상당수 대회에도 스폰서를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PGA 팀 핀쳄 커미셔너는 머독이 아이스하키 파업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하고
팍스 투어에 참가하는선수는 PGA투어 출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켄 스코필드 유럽 PGA사무총장도 일부선수들에게만 출전이 허용되는
새로운 투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