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비는 유리병전문생산업체로 상호는 "밝고 넓게 베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난 92년4월 진로그룹계열사였던 "진로유리"를 고병헌 현회장이 인수
(지분 49.9%)하고 이름도 바꿨으나 매출의 85%이상을 진로에 의존하고
있어 아직 완전히 독립하지는 못하고 있다.

순수 내수업체인 금비는 9월말 결산법인이다.

고회장은 서광과 쥬리아화장품사장을 지낸 과거의 경험때문에 패션과
화장품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고회장을 만나 최근의 경영실적등을 알아 본다.

-대외적으로 진로그룹계열사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진로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대기업여신관리상 진로계열사로 분류
되고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으로는 분리요건을 갖추고 있어 내년
에는 완전분가할 계획이다.

당장 불이익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여신관리상의 문제도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의 경영실적은.

"지난 9월말 결산을 끝낸 결과 매출액이 3백93억8천만원으로 전회계연도
보다 40%나 신장했다. 경상이익도 21억8천만원으로 같은기간 42.5%가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억9천6백만원으로 60%가량 증가했다"

-내년도 사업전망은.

"매출 20%,경상이익 40%정도씩 늘려잡고 있다. 매출 5백억원돌파가
목표다.

노후시설에 대한 투자가 모두 끝난 상태이고 최근의 맥주신장세를 타
유리병수요전망이 밝아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진로의 카스맥주가 잘팔려 다른 군소업체에서 주문자상표생산(OEM)으로
맥주병을 생산,공급해야 할 정도다. 석회석 소다회등 원료의 수입이
가능해져 원료비절감도 기대된다"

-부채비율이 높은 것 같은데.

"부채비율이 93회계연도의 3백36.1%에서 올해는 3백10%로 줄었다.
내년에는 지급이자도 5%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채비용률이 3백%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수후 많은 시설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이천에 있는 소주병공장시설을 개체하는데 1백50억원,온양의 2개공장
시설확충에 2백억원등이 투자됐다.

현재 충남 현도에 1만8천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또 다른 공장의신설을
계획중인데 필요한 재원은 리스등을 활용,부채비율에 영향을 주지않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기술및 신제품개발현황은.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현재 세계적인 추세인 병유리의 경량화기술을
개발중이다.

작년에 2억5천만원을 들여 고강도유리병 생산기술을 개발,3백30g이나
되던 소주병을 2백90g으로 줄이고 식용유병은 2백60g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패션이 요구되는 소량다품종이 필요한 화장품용기와 양주병도 생산할
계획이다"

-사업다각화계획은.

"현도의 공장부지가 넓어 캔용기의 생산시설도 갖추고 종합용기생산
업체의 자리를 다지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별도법인인 금비화장품을 통해 일본가네보화장품의 기술을 도입,내년
9월1일부터 가네보화장품의 생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비내에 의류사업본부를 두어 이탈리아의 고급패션인 밀라숀의 수입
판매를 늘리고 캐주얼등 중저가품을 해외에서 생산,수입판매할 생각
이다. 2000년에는 전체매출에서 의류사업의 비중을 50%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주가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2만4천원대는 저평가돼 있다. 3만원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