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백50개(약 4천5백t)를 싣고시속 45노트(시속 83.25km)
로 부산-인천을 7-8시간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화물선이 국내에서도 머
잖아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의 일반 화물선에서 탈피,선진국형인 고부가가치선을 건
조해 수익성을 높이고 육상화물수송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과적위험을 해소하
기위해 지난91년부터 초고속화물선 연구개발에 착수,내년까지 초기선형의 개
발을 완료하고 오는 96년말까지 실제 활용할 수 있게할 계획이라고 18일 밝
혔다.

개발중인 이 초고속선은 길이 1백20m,폭 30m이며 선체는 무게를 최소화하고
속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며 가격은 1억달러로 현재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천4백개를 싣고 25노트 속력을 내는 일반 컨테이너선
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선박의 특징은 많은 양의 화물을 싣고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발생하는 요
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속선체에 날개와 같은 핀을 달아 운동상황에 따라
진동을 최소화하는 자동제어장치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 현재 초고속화물선
은 세계적으로도 개발상황이 미비하고 개발이 돼도 가격이 비싸 실용화가 어
렵기때문에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완전히 실용화하지 못하고 국내 연안
을 시험운항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삼성은 이미 국내 기술로 초고속 여객선을 개발해 목포-홍도항로를 운항중
이며 초고속화물선의 전단계로 초고속카페리의 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