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구상"을 제시한지 이틀이 지났으나 민자당은 아직
그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해 하위당직자들은 "무슨 소리냐"고 쑤군대고 있는
가운데 19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김종필대표와 당3역등이 그 뜻을 놓
고 갑론을박.
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세계화와 국제화는 어떻게 다르냐"고 문제를 제기
했고 문정수총장도 "사실 세계화와 국제화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갸우
뚱.이한동총무는 "세계화는 지구를 하나로 보는 지구촌과 같은 개념인 반면
국제화는 엄연히 국가의 존재를 염두에 둔것이니 조금 차이가 있지않겠느냐"
고 해석.
이세기정책위의장은 "미래지향적인 상징으로 이해하면 되지않겠느냐"고 거
들자 문총장은 "결국 우리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거의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알듯 모를듯 하다는 표정.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