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핸디캡 12의 K씨가 어느날 전반9홀에서 55타를 쳤다.

더블보기플레이도 못한 기가막힌 스코어였다.

전반을 마치고 K씨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리듬을 잃은채 이대로 헤메면 후반 역시
마찬가지가 될게 뻔하다. 그러면 어떻게 전환점을 마련하는가. 이번에 나를
한번 테스트 해보자. 과연 오늘같은 경우에도 집중력을 회복, 내 골프로
돌아올수 있는지를"

K씨는 동반자들에게 "후반 40타"를 선언했다.

40타가 넘으면 K씨가 술을 한잔 사기로 했고 30대스코어를 내면 반대로
동반자들이 술을 사라는 것.

55타를 본 동반자들이 그걸 반대할리 없었다.

40타 선언후 K씨는 새로운 마음으로 골프를 조여서 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K씨의 후반스코어는 38타.

이는 골프가 안되면 더욱 과감하게 구체적 "전기"를 마련하라는 교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