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쇄신위원회가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가입비를 오는 96
년부터 징수하지 말라는 결정을 내린후 국내 최고 귀족주로 불리는 한국이동
통신주가 21일에 이어 22일에도 하한가까지 곤두박질, 향후 수익성전망 및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쇄신위가 지난 19일 내린 이같은 결정은 이동통신에 신규가입때 받는
65만원정도의 가입비를 면제해주는 외에 기존가입자의 징수분도 환불토록 한
것.

이같은 악재탓인지 금주들어 이동통신의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을뿐 아니
라 하한가 매도물량도 층층이 쌓이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고유계정의 물량을 외국증권창구를 거쳐 매물로 내놓
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증권가에는 가입비 폐지로 인한 이자수입손실이 5백70억원정도에 달할 것으
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올 당기순이익도 1천3백60억원으로 잡은 당초 예상보다 절반정도
가 감소해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통의 호황시기는 끝난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까지 가세하고
있다.

여기엔 제2이동통신의 시장점유확대와 가격파괴정책등으로 이통의 독점적
시장지배가 흔들리고 있으며 이제 과점적 경쟁체제로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
이 바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견해와는 달리 일시적인 악재일뿐 향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우선 주가급락을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조정과정의 연장으로 풀이한다.

가입비가 사라지는 대신 소비자에게 다른 명목의 비용이 신설되지 않겠느냐
는 전망도 나온다.

나아가 가입비면제로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 가입신청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가입비부담으로 가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까지 이동통신 보급이 확대돼
가입비면제의 득실을 정확히 가리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