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표면 이자율이 0(제로)%인 전환사채가 발행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배전용 기기 생산업체인 일진전기는 이날
이사회를 갖고 1백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표면이자율 0%에 발행키로
결의했다.

일진전기의 제로쿠폰 전환사채 발행일은 추후 결정되며 전환사채 발
행주간사 업무를 맡은 대우증권은 곧 증권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전환사채의 3년만기 보장수익율은 4%로 책정됐으며 발행가는 기준
주가에서 10% 할인된 수준인 3만1천원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측은 일진전가 생산한 배전용 기기를 한전에 납품,안정성이
보장되는데다 자동차 부품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능력이
있어 성장성이 보장돼 주가 전망이 밝기때문에 표면이자없는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국내 전환사채 시장은 <>주 수요계층인 기관투자가
들이일정부분 편입을 한 상태여서 발행물량이 적었고 <>발행업무를 맡은
증권사에 일정수준의 이익이 보장되며 <>증권사들간의 외형경쟁이 심해
향후 표면 이자율이 전혀 없는 전환사채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표면금리가 보장되지 않는 전환사채는 전환시기때 주가가 상승
하지 않았을 경우 투자자들은 그만큼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전망
이 불투명한 업체는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조언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전이 대우증권을 창구로 기준가 보다 할증한 발행
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적은 있으나 표면이자율이 0%인 전환사채는 이
번이 처음이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