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긴박감을 더해가고 있다.

미국의 초고속정보망 (SIH)구축계획,일본의 신사회자본투자계획등은
그 대표적인 예.우리도 그 중요성에 대해 눈을 떠가고 있다.

김대통령이 최근 APEC정상회담에서 아.태지역정보통신기반구조(APII)
구축을 제의한 것이나 16일 상공자원부가 "초고속정보통신 산업발전계획"
을 발표한 것등은 그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러나 우리의 추진단계는 선진국에 비해 뒤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화여대 김효근교수(34)가 세계 25개 초일류기업의 정보화전략을
심층분석한 "정보화전략"(경문사간)은 이러한 배경 아래 출간돼
주목을 끌고 있다.

"산업화에서 뒤떨어졌던 우리가 자칫 정보화혁명에서도 후발국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감에서 썼습니다.

올바른 정보화전략을 세우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기업경영인들이 하루빨리 인식했으면 합니다" "정보화"라는 새로운
문명패러다임에 대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김교수의 바람은 간절하기만 하다.

"정보화전략"은 DEC,NEC,시티뱅크,아메리칸에어라인등 세계굴지 기업
들의 정보화시스템을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단순한 사례열거가 아니라 전략수립단계에서부터 진행과정,효과,경쟁사
들의 대응과정,향후전망등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김교수는 이책을 쓰면서 일종의 순환사관을 갖게 됐다고 밝힌다.

"현재의 상황은 100년전 식민지메커니즘이 유행할 때와 너무나도
유사합니다. 그때의 무기가 총칼이었다면 지금은 컴퓨터와 통신인
셈이지요. 역사는 우리앞에 다시한번 선택의 기로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서울대경제학과를 졸업한 저자가 정보화전략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경영대학원을 마친뒤 미국왕컴퓨터 한국현지법인에 1년간 근무하면서
부터.

미국피츠버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92년 이화여대에 부임하면서
부터 경영학과 석.박사과정학생들로 구성된 "이화정보화전략연구실"
(ECIS)을 이끌고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